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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기정 작성일26-10-25 08:05 조회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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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6년 일어난 병자호란은 어느 날 갑자기 떨어진 재난이 아니었습니다. 장기간 변해 온 국제 정세와 그에 대한 반복적 대응이 마침내 한계에 도달한 사건이었죠.” 정치학자인 김영진(64) 국민대 동아시아국제학부 교수는 연구 분야를 동아시아 국제 질서에서 중국, 한중 관계로 조금씩 옮겨 갔다. 2015년 ‘중국, 대국의 신화’에 이어 2021년 국제정치학 관.으로 쓴 연구서 ‘임진왜란’으로 학계의 조용한 찬사를 받았고 조선일보 ‘올해의 책’에 선정됐다. 국제적 세력 균형에 변화가 생길 경우, 다수의 지원 세력을 확보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결론이었다. 김 교수는 5년 만에 그 후속작 격인 900여 쪽 분량의 ‘병자호란, 예정된 전쟁’(성균관대학교출판부)을 냈다. 역시 기존 역사학계와는 사뭇 다른 국제정치적 관.에서 당대의 역사를 조망했다. “광해군의 중립 외교가 1623년 인조반정으로 무산돼 전란을 초래했다는 시각엔 동의하지 않습니다.” 광해군 때나 인조 때나 ‘명나라를 도와 후금·청에 대처한다’는 원칙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한 가지, 병자호란 때 순식간에 무너진 것을 보고 조선을 그저 미약한 나라였다고 여길 수도 없다는 것이다. 당시 만주족 인구는 50만명 정도였던 반면 조선의 실제 인구는 1000만명에 달했으니,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존재였다. 그렇다면 조선은 전쟁을 앞둔 국면에서 실패만 반복했나? 모바일 바다이야기 pc버전 다운 그것도 아니었다. 인조 때 서인 정권은 통념과 달리 현실 외교 정책을 외면하지 않았다. 전쟁을 피하려는 노력이 여러 차례 이뤄졌고 때론 성공했다. “조선은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는 데는 상당한 역량을 발휘했으나, 끝내 장기적인 ‘명·청 교체기’의 변화를 보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단기적 대응의 연속만으론 충분하지 않았던 것이죠.” 김 교수는 이 책의 분석에 대해 “혹시 누가 ‘지금이 미·중 교체기라서 중국 편을 들어야 한다는 얘기냐’라고 한다면 결코 그렇지 않다”고 했다. “양자택일의 도식이나 단기적이고 보수적인 선택에서 벗어나, 자국의 위상과 역량을 강화하고 선택지를 늘리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구서 ‘임진왜란’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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